자연 과학 산업

제주의 동굴 5 - 당처물동굴

물곰탱이 2010. 3. 27. 23:38


제주의 동굴 5 - 당처물동굴


제주도에서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게 된 동기가 당처물동굴입니다. 거문오름 암동굴계에서 제일 끝부분에 있는 당처물동굴은 1994년 농부가 농토를 정리하다가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

2002년 삼척에서 열린 세계동굴엑스포가 끝난 후, 영국의 용암동굴 학자에게 이 동굴을 보여주었더니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하여 추진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길이는 110m, 폭 3-5m, 높이 2m 내외 되는 소규모 동굴이지만 석회질 동굴생성물의 발달 밀도가 최고이며 특히 일부 구간에는 석주, 종유관 등이 꽉 차있어 사람이 지나갈 수 없는 상태입니다.

앞서 소개한 용천동굴을 남성에 비유한다면 당처물동굴은 여성적이며 더 아름답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처물동굴은 용천동굴에서 뻗어나간 가지굴의 하나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서의 평가를 하기 위하여 현장 조사를 왔던 뉴질랜드 학자가 당처물동굴에 들어가서 '들어오지 말아야 할 곳에 들어 온 것 같다'라고 했을 정도로 아름답고, 황홀하여 발을 내 디딜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제주도의 용암동굴이 생성된 시기는 수 10만년 전(30만년 전-10만 년 전?), 석회질 동굴생성물이 만들어진 시기는 수 천년 전(3-4천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009년 7월에는 당처물동굴의 연장 부분이 또 발견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찾을 것이며, 그 중에서 어떤 동굴 하나는 보여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동굴을 망가뜨리는 최대의 적(?)은 인간이라는 것도 명심하여야 되겠습니다.



 제주 세계자연유산 지역 분포도
 
이 구간은 전형적인 용암동굴의 모습을 보이지만 사람이 있는 곳을 지나면서 또 다른 지하세계가 펼쳐집니다. 
 
석회질 성분(탄산칼슘)이 나무뿌리를 코팅하면서 자라난 돌기둥(석주)의 숲.
용천동굴에도 이러한 모습은 없습니다.  
 
 라면의 원조일까요? 용암이 꼬불꼬불하게 늘어져 있는 용암곡석(熔岩曲石; lava helictite) 입니다.
제주도에서 용암곡석이 가장 많이 잘 발달하여 있는 동굴입니다.
 
 종유관, 종유석, 석순, 석주
 
장관을 이룬 종유관과 석주의 숲
 
 산호의 한 종류 같다고 하여 동굴산호(cave coral)라고 합니다.
 
 동굴산호
 
 동굴산호
 
아래의 사진들은 금년 7월에 새로이 발견된 당처물동굴의 연장 부분입니다.
 
 
 
 
 
 
다음의 사진은 모래를 비교한 것입니다. 
강가나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래로 대부분 석영이라는 광물 알갱이 입니다.
 
제주도의 흰모래(패사)로서 이들이 제주도의 용암동굴을 세계에 빛날 수 있도록 해준 주범입니다.
가운데 눈금의 전체 길이는 1mm 입니다.  


글 / 사진 / 이광춘

http://cafe.daum.net/snua10/6ITb/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