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과학 산업

제주의 동굴 4 - 용천동굴 3

물곰탱이 2010. 3. 27. 23:18


제주의 동굴 4 - 용천동굴 3


석회암동굴(limesrone cave; 종유동)은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진 석회암이 주로 탄산을 포함한 지하수에 녹아 만들어지는 동굴입니다. 빗물, 하천수, 지하수 등등 자연상태의 물에는 항상 탄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용암동굴(lava tube)은 지표에서 뜨거운 용암이 흘러갈 때, 용암의 표면은 먼저 식어 굳어지지만, 내부의 뜨거운 액체 상태의 용암은 계속 흘러내려 속이 비게되어 생기는 동굴입니다. 

그러나 용암 분출이 한번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시간을 두고 수 차례 또는 수 십 차례에 걸쳐 이미 만들어진 용암동굴 속으로 흐르게 됩니다. 그러면 섭씨 1,200도에 가까운 뜨거운 열기에 의하여 이미 만들어진 용암동굴의 바닥, 벽, 천장이 녹아 동굴의 규모가 커지거나, 아니면 내부에 용암이 달라붙어 규모가 작아지거나 막혀 복잡하게 됩니다. 용암이 흘러가는 것 또는 흘러가다 굳은 것 모두를 용암류(熔岩流; lava flow)라고 합니다. 따라서 용암동굴은 용암류를 따라서 발달합니다.

녹아 있는 용암은 열기로 대개 붉은 색을 띠지만, 굳으면 밝은 색(흰색) 또는 어두운 색(검은 색)을 나타내는데 이는 용암의 화학성분의 차이 때문입니다. 밝은 색을 띠는 용암류에는 동굴이 생기지 않고, 제주도와 같이 어두운 색 용암류(현무암질 용암, 고철질 용암 또는 염기성 용암이라고 부름) 내에 생기는데, 현무암질 용암은 점성이 작고 유동성이 커, 물과 같이 잘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용암동굴은 석회암동굴에 비하여 대부분 단순하고 인공터널 같이 구멍만 뻥 뚫려 있는 느낌이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뜨거웠던 생성 당시의 환경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제주도와 같이 용암동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석회질 동굴생성물이 있다면, 전혀 상관이 없는 두 가지의 동굴을 한 동굴에서 동시에 보게되니 세계인이 놀라게 됩니다. 딱딱한 이야기를 지루하게 늘어 놓아 미안합니다. 몇 장 더 보여드리고 용천동굴의 이야기는 끝 내겠습니다.



한 동굴이지만 내부의 모양이 다양합니다.





 벽 쪽의 용암이 말려 내려 있는데 이를 용암두루마리(lava roll)라 합니다. 벽 양쪽에 약 200m 발달합니다. 

  
삼겹살 같아 bacon(bacon sheet) 또는 curtain이라 합니다. 


 논두렁, 밭두렁 같아 휴석(畦石; rimstone)이라 합니다. 이러한 것이 커져 물이 고여 있으면 휴석소(rimstone pool)라 하며,
사람이 들어가 목욕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굴 진주


종유관, 석순, 석주 


 나무뿌리를 코팅했습니다.


동굴 벽 사이에 붉은 흙이 있는데, 과거 탐라국 사람들이 토기를 만들려고 파 갔을까요?

아래의 두 사진은 제주도 현무암의 편광현미경 사진입니다. 길죽하거나, 둥글거나, 네모진 것들이 광물이고 암석이란 이러한 광물들 몇 종류가 모여 붙어있는 집합체입니다. 현무암에는 대개 구멍이 많은데 사진에서는 그 구멍들이 검게 나타납니다. 색갈은 광물 본래의 색이 아닙니다. 물 위에 기름이 떠 있을 때, 햇빛 아래에서 아름다운 무지개 색이 보이는 원리와 같은데, 이러한 색을 간섭색이라 합니다. 하잘 것 없어 보이는 암석의 세계도 매우 다양하고 아름답습니다.

 



글 / 사진 / 이광춘

http://cafe.daum.net/snua10/6ITb/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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