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태양광·전기차용 전지·바이오 분야 주목

 

태양광·전기차용 전지·바이오 분야 주목

 

대부분 친환경 녹색 사업 … "10년 뒤를 보라"

올해 주요그룹의 경영목표 가운데 '신사업 기반 마련'이 눈에 띈다. 일부 그룹은 신사업을 실행하는 곳도 있고 모색단계에 있는 그룹도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3일 그룹 신년하례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래산업(신사업)을 강조했다.

이 회장의 신사업에 대한 생각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제품은 10년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제품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해 5월 이 회장 복귀 직후 신수종 산업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실행에 나섰다.

지난 연말 삼성이 의료기기업체 메디슨을 인수한 것도 신사업 추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삼성이 밝힌 신수종 사업은 태양전지, 전기차용 전지, 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이다.

삼성은 이 5개 사업에 2020년까지 23조3000억원을 투자해 매출 50조원에 고용 4만5000명을 이루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올해 삼성이 투자하는 43조원 가운데 신사업에 어느 정도 투자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신사업 투자규모는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LG도 '미래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현안에만 신경쓴다면 더 이상 새로움이 없는 기업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5년, 10년 후를 보며, 기존 사업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향상시키고 잘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에 진입하기 위해 신념을 가지고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LG는 올해 2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파주 LCD생산라인 등 주력사업 외에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 생산시설 신·증설에도 투자한다. LG의 신사업은 화학부문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비롯, LCD용 유리기판, 로이유리, 바이오시밀러(오리지널과 분자구조가 거의 같은 복제 바이오의약품)를 꼽고 있다.

전자부문에서의 신사업은 태양전지, LED, LED용 웨이퍼, AMOLED, 전자종이 등이다.

현대·기아차그룹도 고연비·저탄소 친환경 자동차인 '그린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차종 확대 △전기차 양산 △연료전지차 상용화 등 친환경차 대량생산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투자규모가 1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올해 전체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변화가 많은 상황인 만큼 예년처럼 단기 투자 발표로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SK의 3대 신사업은 △신 에너지자원 확보 △스마트 환경 구축 △산업혁신 기술개발 등을 꼽을 수 있다. SK는 이 사업에 오는 2020년까지 17조5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사업을 보면 태양광, 신약, U-헬스, 전기차용 2차전지, 바이오 연료, 지능형 플랜트, 스마트 그리드, 수처리 및 폐기물 처리, 도시설계 및 개발 등 다수다.

그룹내 신사업 경영을 맡고 있는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서진우 SK텔레콤 플랫폼 사장, 유정준 SK G&G추진단 사장 등은 지난 5일~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에 참석, 차세대 IT기술과 SK그룹과 융복합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GS그룹도 올해 2조2000억원을 주력사업뿐만 아니라 신에너지 및 신소재 개발, 신성장 사업 추진에 투자하기로 했다. GS는 연료전지 사업과 차세대 바이오연료 부문,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전기차용 밧데리 소재, 탄소나노튜브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LS그룹은 신년사에서 △스마트 그리드를 기반으로 한 전기 전력 인프라 △차세대 자동차 △친환경 리사이클링 등 그린산업 분야에서 기반확보와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동부그룹은 △철원대체제 등 특수금속 △로봇·전자재료·태양광 사업 △대규모 첨단영농사업 등을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설정하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범현주 기자

2011-01-11 오전 11: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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