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藏頭露尾(장두노미) - 교수신문 올해 사자성어

물곰탱이 2010. 12. 23. 18:50




교수신문 올해 사자성어 藏頭露尾




휘호 素石 이종찬 동국대 명예교수·국문학




교수신문이 선정하는 2010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머리는 숨겼지만 꼬리는 숨기지 못하고 드러낸 모습’을 가리키는 藏頭露尾(장두노미: 감출 장, 머리 두, 드러낼 노, 꼬리 미)가 선정됐다. 이 말은 머리가 썩 좋지 않은 타조가 위협자에게 쫓기면 머리를 덤불 속에 숨기지만 꼬리는 미처 숨기지 못하고 쩔쩔맨다는 뜻이다.

중국 원대의 문인 張可久가 지은 '점강진·번귀거래사'(點絳唇·歸去來辭), 그리고 같은 시기의 王曄이 지은 '도화녀'라는 문학작품에 나오는 성어라고 한다. 진실을 밝히지 않고 꽁꽁 숨겨두려 하지만 그 실마리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 있다는 뜻이다. 속으로 감추는 바가 많아서 행여 들통 날까봐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가리키기도 한다.

비슷한 성어로 藏形匿影(장형닉영)이 있다. 이는 “몸통을 감추고 그림자마저 숨긴다.”라는 뜻으로, 철저하게 진실을 감추려드는 태도를 가리킨다. 반대되는 성어로는 直截了當(직절료당) 또는 開門見山(개문견산)이 있다. ‘직절료당’이란 속으로 감춰두지 않고 명명백백하게 속내를 털어놓는 일을 뜻하고, ‘개문견산’이란 문을 열면 바로 눈앞에 산이 보이는 것처럼 정정당당하게 진실을 밝히는 일을 말한다.


 



한편 ‘장두노미’에 이어 갈등과 정세 변화가 심했던 국내외 상황을 표현한 盤根錯節(반근착절)이 응답자 20%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고 골육상쟁의 관계를 상징하는 煮豆燃萁(자두연기)가 12%로 3위에 올랐다.

盤根錯節(반근착절): 소반(엉킬)반, 뿌리 근, 섞일 착, 마디 절
: '엉킨 뿌리와 얼크러진 마디)란 뜻으로 해결하기 매우 어려운 사건을 말한다.

煮豆燃萁(자두연기) : 삶을 자, 콩 두, 불탈 연, 콩깍지 기
: 콩을 삶기 위해 같은 뿌리에서 자란 콩꼬투리를 태운다는 뜻으로 형제끼리 서로 시기하고 다투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繫于包桑(계우포상): 맬 계, 어조사 우, 안을 포, 뽕나무 상
: '싼 뽕나무를 다시 매다'란 뜻으로 망할듯 망할듯하다가 다시 유지된다는 의미. 하나의 사건이 터져 그것을 해결했다 싶으면 또 다른 사건이 터지고 해서 불안한 상황.

或躍在淵(혹약재연) : 혹 혹, 뛸 약, 있을 재, 연못 연
: '혹 몇은 뛰어서 연못에 있다'는 말로 이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도 연못에 있다는 것은 위기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안정된 상태가 아니라는 말.



직장인이 뽑은 올해 사자성어 赤手空拳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구직자와 직장인 2,080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조사했다.

직장인(1118명)들이 선택한 올 한해 직장생활을 정리하는 사자성어는 아무것도 없는 맨손이라는 뜻의 赤手空拳(적수공권)이 17.6%의 선택으로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苦盡甘來(고진감래)가 2위(9.4%), 준비 없이 일을 당해 허둥지둥 대는 臨渴掘井(임갈굴정)이 3위(8.3%), 적고 작은 것에 만족하는 少欲知足(소욕지족)이 4위 (7.9%), 굳게 참고 견뎌 지지 않는다는 堅忍不敗(견인불패)가 5위(7.3%), 서두르느라 목적을 이루지 못함을 의미하는 欲速不達(욕속부달)이 6위(6.6%)에 올랐다.

직장인들의 새해 소망과 결심을 담은 사자성어는 꿈을 크게 꾸고 부지런히 생활하자는 뜻의 鵬夢蟻生(붕몽의생)이 1위(15.7%)를 차지했다.

구직자(962명)들은 올해 구직생활을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다른 사람의 위대함을 보고 자신의 미흡함을 부끄러워한다는 뜻의 望洋之歎(망양지탄)을 가장 많이(20.5%) 선택했다.

다음으로는 근심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輾轉反側(전전반측)이 2위(15.9%), 매우 힘들고 괴로움을 나타내는 艱難辛苦(간난신고)가 3위(10.3%)를 차지해 구직생활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구직자들은 2011년 새해 소망과 결심을 담은 사자성어로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뜻의 苦盡甘來(고진감래)를 1위(18.3%)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