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테크

꺼지지 않는 '北리스크' 증시엔 어떤 영향?

물곰탱이 2010. 3. 28. 23:22

꺼지지 않는 '北리스크' 증시엔 어떤 영향?

 

최근 변동성 커진 증시 영향 받을 수도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입력 : 2010.03.27 10:34   조회 : 5753   추천: 5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 아직까지 북한의 공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번 사고로 북한 관련 리스크가 재부각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과거 북한관련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져 과거에 비해 북한관련 리스크의 악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 양상이다.

가장 최근 북한관련 리스크가 부각된 것은 지난 1월27일 북한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으로 해안포를 발사했을 때로 평가할 수 있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86포인트(0.72%) 내린 1625.48을 기록했다. 이날 북한이 서해상에 해안포를 발사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는 소식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7월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췌장암설이 돌면서 국내 증시는 3%이상 하락했다. 가뜩이나 불안한 투자심리에 북한 리스크의 대두, 실적시즌을 앞둔 우려감이 겹치면서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7월 중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이전 북한 관련 주요 사건 전후 주요 지표들의 추이를 살펴본 결과 국내 증시나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긴장 조성과 해소과정 중에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일부 나타나기도 했지만, 금융시장의 본질적인 추세에 영향을 줬다고 보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2003년 1월 북한 NPT탈퇴, 2005년 2월 북한 핵보유 선언, 2006년 7월 대포동 2호 발사, 2006년 10월 북한핵실험 실시, 2008년 8월 북한 핵 불능화 중단 선언 전후 국내 주요 지표들을 살펴본 결과다.

이들 이슈가 발생한 전후 코스피지수 변동폭은 1% 내외 수준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를 탈퇴를 발표한 지난 2003년 1월에는 주가가 급락해 사건의 경중에 따라 영향력은 다소간의 차이가 있었다.

북한이 NPT탈퇴를 선언하기 전날인 2003년 1월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3.27%하락했고 외국인은 3376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정작 북한이 NPT 탈퇴를 발표한 다음날인 1월11일 코스피지수는 3.14% 올라 곧바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2003년의 경우 카드부실, SK사태, 이라크 전 발발 등과 맞물리며 북핵 위기가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북한관련 이슈는 대체적으로 단기적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됐더라도 빠르게 정상화 됐다는 평가다.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을 받는 것으로 평가되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실제로는 북한관련 이슈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관련 이슈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나 두드러진 시장 동요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들은 다섯 차례의 주요 북한관련 이슈가 발생한 당일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보였다. 2003년 1월 외인은 51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2007년 7월 북한이 대포동2호를 발사 했을때도 외인은 1352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다만 일부 북한관련 이슈는 실제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선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3년 북한이 NPT를 탈퇴하겠다고 발표하기 전날 외인은 336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코스피지수도 전날에 비해 3.27%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북한관련 이슈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북한관련 주요 이슈를 전후해 원·달러 환율의 변동률은 1%도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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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t.co.kr/mtview.php?no=2010032710083597135&typ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