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과학 산업

석회암 동굴 5 - 평창 섭동굴

물곰탱이 2010. 3. 28. 00:08


석회암 동굴 5 - 평창 섭동굴

섭동굴은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주진리 섭동마을에 있는 석회암동굴입니다. 석회석을 캐기 위하여 갱도를 뚫던 중 우연히 발견된 동굴로서 석화(돌꽃)가 특징입니다만, 앞서 보여드린 임곡동굴의 석화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종유석에 돌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총 연장길이는 약 1.2㎞이고 3층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1990년에 발견되어 2009년12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동굴진주. 동굴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힘에 의하여 움직이기 때문에 바닥에 홈이 패이고
둥굴게 됩니다.  
 
 
 
 이 나방이는 동굴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동면을 하기 위하여 동굴 속으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아주 깊은 곳까지 들어오는데 신기할 따름입니다.  
 
 
 
 
 
 
 석회석을 캐려고 갱도를 뚫을 때 섭동굴이 발견되었으며 화살표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추기 : 2005년 제주도 세계자연유산 신청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용암동굴인 용천동굴이 발견되면서 부끄럽게도 ‘위석회동굴(僞石灰洞窟; pseudo limestone cave)’이라는 잘 못된 용어가 매스컴을 통하여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즉 ‘가짜 석회암동굴 또는 유사 석회암동굴’이라는 의미인데, 이것이 마치 동굴을 분류하는 동굴용어인 것처럼, 동굴을 전공한다는 사람이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즉, “위석회동굴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일한 것이다.”라는 식으로 영문판 매스컴을 통하여 퍼져나간 것입니다.

동굴을 분류하는 기준은 동굴을 만든 암석이나 동굴이 생성된 원인에 의하여 분류하는 것이지, 동굴 속에 발달한 동굴 생성물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세계자연유산을 준비하면서 외국의 학자로부터 ‘pseudo limestone cave’라는 표현은 이치에 맞지 않아 사용하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습니다. 우리는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외국 동굴 전문가들은 어떠한 동굴을 의미하는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동굴에 대한 우리나라의 얕은 수준으로 세계유산에 도전한 모습을 보여준 셈이 되었습니다. 물론

‘僞鐘乳洞’이라는 말은 1984년 일본과 우리나라 학자가 공동으로 제주도 한림공원의 협재굴을 조사하여 일본의 동굴학회지에 발표한 것을 그대로 따른 것인데, 이것은 사용한 사람만 알 수 있을 뿐,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가 없었습니다. 국제적으로 용어를 인정받으려면 국제학회의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지고 유일한 ‘용암동굴’이 제주도에 있다는 것을 강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정체불명의 ‘가짜 석회암동굴’이라고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로 잘 못된 것이고 신중치 못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일본, 중국이 같은 한자를 사용하고, 우리들이 사용하는 용어의 많은 것들이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이긴 하지만, 그들이 사용한다고 무조건 우리말화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글 / 사진 / 이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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