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테크

한채 19억 고급아파트, 9억까지 뚝.. 어디길래

물곰탱이 2013. 1. 11. 17:36

 

한채 19억 고급아파트, 9억까지 뚝.. 어디길래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 75%로 금융위기 이래 최저치

 

기사입력 2013.01.11 09:25:22 | 최종수정 2013.01.11 15:02:32

 

 

지난달 3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분당의 랜드마크 아파트 중 하나인 정자동 파크뷰 전용 139㎡형이 감정가 14억원에 시장에 나와 9억4670만원에 낙찰됐다. 작년 8월 시장에 나와 세 번이나 유찰돼 최저가가 7억168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간신히 주인을 찾은 셈이다. 이 평형은 2007년 초 19억5000만원까지 시세가 치솟았다. 낙찰가 9억여 원은 고점 기준으로 보면 반도 안 되는 셈이다.

같은 달 24일에는 2006년 말 16억9000만원이던 정자동 미켈란쉐르빌 전용 157㎡형이 7억8770만원에 팔려 역시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났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분당의 아파트들이 경매시장에서 반값에 팔려 나가고 있다. 한때 `천당 아래 분당`이라 불리며 집값이 급등했던 이 지역 아파트들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분당 아파트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75%로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74.5%) 이래 최저치였다.

작년 한 해 734건 중 244건만이 팔려 33.2%를 기록한 낙찰률 또한 2008년(22.8%) 이후 가장 낮았다. 2009년 45.4%, 2010년 37.6%, 2011년 39.4%로 하향세다.

특히 정자동에 위치한 아파트들의 지표가 낮았다. 정자동 아파트의 지난해 낙찰률은 31.9%, 낙찰가율은 71.7%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정자동에 대형 주상복합아파트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부동산 활황기에 편의성이 높아 인기를 얻었던 주상복합은 현재 일반아파트에 비해 관리비가 많이 나오고 환기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없다.

정자동 주상복합이 대부분 대형 위주로 설계된 측면도 시세에는 마이너스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주상복합은 전용률도 높지 않고 대형 평형이 많아 일반 매매시장은 물론 경매시장에서도 인기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한 분당의 굴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에 판교신도시라는 대체재가 있다는 점도 악재다.

[우제윤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25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