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미스터리
사고 원인 놓고 추측 난무
軍-생존자간 엇갈린 진술
폭발 20분만에 60% 침수
아시아 최대 수송함 `독도함` 탐색구조작업 긴급 투입
◆ 해군 초계함 침몰 ◆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 침몰 사고가 미스터리의 연속이다. 26일 밤 서해 백령도 근해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만 이틀이 넘었지만 침몰 과정과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의문점이 계속 증폭되고 있다.
천안함은 승조원 104명이 근무하던 길이 88ｍ의 1200ｔ급 초계함이다. 그런데도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강력한 폭발`로 선체가 두 동강이 나고 20분 만에 거의 물에 잠기는 과정이 쉽게 이해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철저하게 조사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의혹없이 알려드릴 것이니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침몰 원인을 추정하는 합동참모본부와 생존자 진술이 엇갈리는 게 의문을 더 키운다.
＃침수시간 너무 빨랐다
합참은 지난 26일 밤 9시 30분께 천안함의 선미 부분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발생한 뒤 20분 만에 함정 전 구역의 60%가 침수됐다고 설명했다. 초계함은 유사시 함정의 생존성 보장을 위해 크고 작은 격실 100여 개로 이뤄져 있어 사고 발생 시 일정 구역을 차단한다.
이번에는 폭발 20분 만에 전체의 60%가 침수돼 선박으로서 기능이 거의 상실됐다.
그러다 보니 원인을 두고 △어뢰 피격 △설치된 기뢰 충돌 △암초 충돌 △내부 불만자 소행 △노후화에 따른 자체 폭발 등 백가쟁명식 해석이 분분하다.
＃46명 실종… 초동 대응 문제없나
천안함은 폭발로 엔진이 정지되고 전력이 끊기면서 통신기기 전원이 차단됐다. 최원일 함장은 휴대전화로 사고 소식을 육상 기지로 알렸고 백령도에 있는 고속정 4척이 9시 58분에 사고지점에 도착했다. 하지만 함정 내 승조원 58명을 구한 것은 10시 40분 도착한 해경정이었다.
신고에서 구조까지 70분이면 승조원 구조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인데도 46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것은 초동 대응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합참은 "사고 당시 파고가 3ｍ로 매우 높아 다른 함정들은 초계함에 계류해서 구조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순식간에 두 동강 vs 선체에 구멍
폭발 당시에 대한 설명도 엇갈린다. 최 함장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순식간에 (선체가) 두 동강이 났다. 꽝 하는 폭발음 이후 함장실에서 나와 보니 선체 후미 부분이 안 보였다"고 전했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함정이 반으로 갈라진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판단은 최초 열상감시장비(TOD)로 확인했을 때 그런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주장은 당초 합참이 원인 미상의 폭발로 선체에 파공(구멍)이 생겨 침수되기 시작했다고 발표한 내용과 다르다.
실종자 생존 여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실종자의 휴대전화 발신이 이뤄졌다는 얘기까지 나왔으나 해프닝으로 끝났다.
28일 오후 2시 30분께 구난함인 3000ｔ급 광양함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으며, 920ｔ급 소해함(기뢰 제거함) 두 척도 사고 해역에 긴급 투입됐다. 29일 오전부터는 미 해군 구조함인 3000ｔ급 살보함도 동참한다.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1만4000ｔ급)도 29일 밤늦게 서해 백령도 인근 사고 현장에 투입돼 탐색ㆍ구조 활동을 총괄 지휘하게 된다. 민간인 다이버들도 해난구조대(SSU)와 함께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진명 기자 / 조시영 기자 / 이유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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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 지 사흘째인 28일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 임시 숙소에서 한 실종장병의 어머니가 오열하면서 아들의 사진 위에 눈물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충우 기자＞ | ||
천안함은 승조원 104명이 근무하던 길이 88ｍ의 1200ｔ급 초계함이다. 그런데도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강력한 폭발`로 선체가 두 동강이 나고 20분 만에 거의 물에 잠기는 과정이 쉽게 이해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철저하게 조사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의혹없이 알려드릴 것이니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침몰 원인을 추정하는 합동참모본부와 생존자 진술이 엇갈리는 게 의문을 더 키운다.
＃침수시간 너무 빨랐다
합참은 지난 26일 밤 9시 30분께 천안함의 선미 부분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발생한 뒤 20분 만에 함정 전 구역의 60%가 침수됐다고 설명했다. 초계함은 유사시 함정의 생존성 보장을 위해 크고 작은 격실 100여 개로 이뤄져 있어 사고 발생 시 일정 구역을 차단한다.
이번에는 폭발 20분 만에 전체의 60%가 침수돼 선박으로서 기능이 거의 상실됐다.
그러다 보니 원인을 두고 △어뢰 피격 △설치된 기뢰 충돌 △암초 충돌 △내부 불만자 소행 △노후화에 따른 자체 폭발 등 백가쟁명식 해석이 분분하다.
＃46명 실종… 초동 대응 문제없나
천안함은 폭발로 엔진이 정지되고 전력이 끊기면서 통신기기 전원이 차단됐다. 최원일 함장은 휴대전화로 사고 소식을 육상 기지로 알렸고 백령도에 있는 고속정 4척이 9시 58분에 사고지점에 도착했다. 하지만 함정 내 승조원 58명을 구한 것은 10시 40분 도착한 해경정이었다.
신고에서 구조까지 70분이면 승조원 구조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인데도 46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것은 초동 대응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합참은 "사고 당시 파고가 3ｍ로 매우 높아 다른 함정들은 초계함에 계류해서 구조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순식간에 두 동강 vs 선체에 구멍
폭발 당시에 대한 설명도 엇갈린다. 최 함장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순식간에 (선체가) 두 동강이 났다. 꽝 하는 폭발음 이후 함장실에서 나와 보니 선체 후미 부분이 안 보였다"고 전했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함정이 반으로 갈라진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판단은 최초 열상감시장비(TOD)로 확인했을 때 그런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주장은 당초 합참이 원인 미상의 폭발로 선체에 파공(구멍)이 생겨 침수되기 시작했다고 발표한 내용과 다르다.
실종자 생존 여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실종자의 휴대전화 발신이 이뤄졌다는 얘기까지 나왔으나 해프닝으로 끝났다.
28일 오후 2시 30분께 구난함인 3000ｔ급 광양함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으며, 920ｔ급 소해함(기뢰 제거함) 두 척도 사고 해역에 긴급 투입됐다. 29일 오전부터는 미 해군 구조함인 3000ｔ급 살보함도 동참한다.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1만4000ｔ급)도 29일 밤늦게 서해 백령도 인근 사고 현장에 투입돼 탐색ㆍ구조 활동을 총괄 지휘하게 된다. 민간인 다이버들도 해난구조대(SSU)와 함께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진명 기자 / 조시영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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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8 17:36:42 입력, 최종수정 2010.03.28 20:07: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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