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루 건너 밀밭/옵션 선물 증권

투자심리 급랭 ‘검은 금요일’ (세계일보)

물곰탱이 2009. 11. 27. 19:27

 

투자심리 급랭 ‘검은 금요일’

 

국내 증시 75P 폭락

 

국내 주식시장이 27일 전날 유럽에서 증폭된 ‘두바이 쇼크’에 휩싸이며 폭락했다. 26일만 해도 두바이 사태가 국내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유럽 금융시장 역시 두바이발 금융부실에 휩쓸릴 것이란 우려로 유럽 증시가 폭락하자 국내 증시에도 충격파가 밀려든 것이다. 추수감사절로 휴장했던 미국 뉴욕증시까지 급락세로 돌아설 경우 향후 국내 금융시장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이란 비관론마저 고개를 들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급락에 대해 “두바이발 악재는 그 규모가 크지 않고 국내에 미치는 직접적 피해도 크지 않지만, 중동·유럽 금융시장에서 추가 악재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세계금융시장 불안 재연과 유럽계 자금 이탈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양상”이라고 풀이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두바이 위기 발생 전부터 경기회복 둔화와 기업이익 감소 우려 등으로 우리 시장 상황이 좋지 못했다”며 “두바이 사태는 우리 증시가 울고싶은 상황에서 뺨을 때린 것으로 볼 수있다”고 평가했다.

당장 초미의 관심사는 미국 증시의 흐름이다. 미 증시마저 폭락할 경우 하락장이 상당기간 이어질 분위기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이번 사태로 중동계와 유럽계 자금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최근 한국에 유입된 유럽계 자금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하루 쉰 미국 증시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되 1500선 이하로 내려가면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상훈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수급 불안으로 국내 중시가 더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이 같은 과매도 국면에서는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두바이 사태가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에 직접적인 충격을 줘서 파산까지 이른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전망“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장세 흐름을 지켜보면서 올 연말에 우량수출기업 위주로 주식 비중을 늘려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홍진석 기자

기사입력 2009.11.27 (금) 19:12, 최종수정 2009.11.27 (금)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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