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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곡할 노릇" 美증시 폭락 수수께끼 풀기

물곰탱이 2010. 5. 9. 17:46

"귀신곡할 노릇" 美증시 폭락 수수께끼 풀기

 

입력 2010.05.09 14:47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美증시체크포인트] 지표보다 당국자의 언행 영향이 클 듯

 

6일 뉴욕증시는 느닷없이 찾아온 폭락에 혼비백산했다. 2시40분부터 약 15분에 걸쳐 모든 매매컴퓨터가 미치기라도 한듯 전날 종가대비 9% 빠져 내려갔다. 투자자들은 그때의 아찔했던 느낌을 간직한 채 '도대체 왜 그런 일이 생겼을까' 수수께끼를 푸느라 머리를 싸잡아 매고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장님 코끼리 만지기일 뿐 명쾌한 해설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어수선한 시국에 모두가 귀신에 홀린 것' 같은 느낌 뿐이다. 주문오타설에서 비대해진 프로그램 트레이딩 오류설 등 다양한 가설이 나오고 있다.

 

하락이 순식간에 이뤄졌고 또 비정상매매가 동시다발적으로 너무 많이 벌어진 점을 고려하면 차라리 매매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하는 편이 더 나을지 모른다.

 

어쨌든 폭락의 수수께끼부터 푸는 것이 이번주 뉴욕증시 숙제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6일 "이례적 시장움직임"에 관심을 갖고 증권당국으로 하여금 철저히 조사토록 지시했다. 투자자들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는 퍼즐인 만큼 그 어느 때 보다 증권당국의 입에 시선이 많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3대지수 작년말 대비 하락 전환

 

뉴욕증시는 2주연속 하락했다. 지난 한주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5.7%, 나스닥지수는 8.2%, S & P500지수는 6.5% 밀렸다. 이로써 뉴욕증시 3대지수는 지난연말 대비 하락전환했다.

 

지난해말 대비 다우지수는 0.5%, 나스닥지수는 0.2%, S & P500지수는 0.4% 떨어진 수준이다. 4월 하순의 연중 고점에 비해서는 다우지수는 6.1%, 나스닥은 10.5%, S & P500 지수는 8.7% 추락했다.

 

시장의 불안을 지수화한 공포지수는 13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빅스(VIX)로 불리우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S & P500 변동성지수는 7일 40.95를 기록했다.

 

지표, 실적보다 당국자의 말이 분위기 좌우할 듯

 

이같은 뒤숭숭한 분위기에서는 경제지표, 기업실적보다 정치지도자나 정책당국자의 언행이 뉴욕증시 분위기를 좌우할 가능성이 많다. 7일 4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놀랄 정도로 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공포감에 휩싸인 투자자들은 그같은 뉴스를 환호할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

 

4월 비농업 일자리는 29만개 증가, 2006년3월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전문가 전망치(19만개)보다 10만개나 많았다.

 

장 클로드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뉴욕증시 폭락이 있었던 그날 "국채 매입계획 없음"이라고 말해 시장을 크게 실망시켰다. 그렇지만 시장은 여전히 그가 유로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뭔가'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그리스 위기 전염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미리 손을 쓰지 않을때 결론이 어떻게 될 지 지켜본 만큼 재정난이 극단으로 이르기 전에 준비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미국에서는 밴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으로부터 위로의 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버냉키 의장은 13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컨퍼런스에 참석, 참석자와 질의응답을 가진다.

 

생산-판매-재고지표, 백화점 실적 발표

 

이번주엔 14일 금요일에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몰려있다. 4월 소매판매 및 5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4월 산업생산, 3월 기업재고 등이 그것이다.

 

소매판매증가율은 3월 1.6%에서 4월 0.2%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월초 부활절 연휴 매출이 3월로 잡힌 탓이다. 이 지표에 앞서 로이터집계 4월 미국 동일 소매점포 매출은 0.5% 증가에 그쳐 전문가 기대치 1.7%에 많이 못미쳤다. 만약 소매판매 증가율이 기대에 못미친다면 경기회복세가 흔들리지 않느냐는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

 

 

산업생산은 전달 0.1%증가에서 0.6%증가로 높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3월 도소매, 제조업체 재고를 합산한 전체 기업재고는 0.4%늘 것으로 예상됐다. 종합하면 활동수준은 3월보다 낮아져도 생산과 판매, 재고가 같이 늘어나는 경기상승기때의 모습을 유지할 것이란게 전문가의 관측이다.

 

소비 보조지표인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도 5월 73.8로 전달 확정치 72.2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이번주는 백화점의 최근 분기 실적발표도 있어 소비경기를 좀더 밀착관찰 할 수 있게 된다. 메이시백화점은 12일, JC페니는 14일 1분기 어닝을 공개한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중에서는 월트디즈니가 11일, 시스코가 12일 지난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뉴욕=강호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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