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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황우석 박사 후원금 '돈세탁' 관련 거동사 주지 조사

물곰탱이 2012. 5. 12. 09:52

MT머니투데이

 

조계종, 황우석 박사 후원금 '돈세탁' 관련 거동사 주지 조사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입력 : 2012.05.11 17:42      조회 : 373

(서울=뉴스1) 민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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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 앞의 조계종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News1 송원영 기자

 

대한불교 조계종 사정기관인 호법부가 황우석 박사의 후원금 반환소송과 관련해 조계종 거동사(경북 영천) 주지 혜신스님(본명 이상홍)을 조사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1일 조계종과 황우석 박사 지지모임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혜신스님은 황 박사 지지자 김모씨(47·여)가 황 박사에게 후원금 12억원을 전달하는 과정에 개입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자 김씨는 2008년 2월 황 박사로부터 "재정적 지원이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을들어 황 박사를 돕기로하고 10억원을 빌려줬다.

황 박사는 당시 6개월 후 체세포 줄기세포를 만들어 재정난을 극복할 수 있다고자신했다고 한다.

줄기세포 논문 조작으로 연구비를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상황에 돈을 빌린 것이다.

돈은 자신과 가까운 혜신 스님의 차명계좌를 이용했다. 소위 '돈세탁'을 한 셈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2008년 2월12일과 13일 이틀동안 혜신 스님의 S은행 계좌에 1억원씩 모두 10차례에 걸쳐 총 10억원을 입금했다.

김씨는 14일 혜신 스님, 황 박사 등과만나 혜신 스님 명의의 해당 통장과 통장도장, 현금카드 등을황우석 박사에게 건넸다.

그러나 6개월 뒤에도 황 박사는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

오히려 "몇달만 더 고생하면 된다"며 2월에 10억원을 빌린 것과 같은 방식으로 혜신 스님의 계좌를 통해 김씨로부터 2억원을 추가로 빌려갔다.

결국황 박사는 돈을 돌려주지 않았고김씨는 4년만인 올해 2월 황 박사와 혜신 스님을 상대로 지급명령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황 박사와 혜신 스님에게 돈을 지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황 박사는 이에 불복해 이의제기를 했고 서울 남부지법에서 현재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다. 혜신 스님은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

황 박사는 혜신 스님으로부터후원금을 받았기 때문에돈을 갚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김씨와 지지모임의 일부 회원들은 '돈을 돌려 달라'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지지모임 인터넷 카페 등에 황 박사와 혜신 스님에게 속았다는 글을 썼다.

혜신 스님은 이에 대해 김씨 등 지지모임 회원 18명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고 현재 이와 관련해 경찰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중 김씨와 장모씨(42)는 지난 3월 이 문제에 대해조계종 호법부에 진정을 냈다. 혜신 스님이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이를 조사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호법부는 4월8일 김씨와 장씨를 진정인 자격으로 조사했고 지난 4월20일 혜신스님도 조사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혜신 스님이 호법부에서 '통장을 빌려준 것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호법부는 아직 이번 일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일을 두고 황우석 박사와 조계종의 친밀한 관계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4월7일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황우석 박사의 구로수암연구소를 찾았다. 이 자리에는 혜신 스님도 있었다.

이에 대해 장씨는 "자승 원장이 황 박사를 만난 시점은 김씨가 호법부 조사를 받기 하루 전"이라며 "영천에 있어야 할 혜신 스님이 이 자리에 온 것도 이상하고 갑자기 자승 원장이 황 박사를 만난 것도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황우석 박사가 자승 원장을 만나 김씨 등이 낸 진정과 관련한 대응책 등을 논의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조계종은 2004년 황우석 박사를 '불자대상'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하는 등 그의 줄기세포 연구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지만 황 박사의 연구 부정사건 이후 총무원장이 그를 직접 만난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당시 자승 원장은 이날 방문 목적에 대해 "연구 격려차 왔다"고만 짤막하게 답했다.

이 때문에 호법부가 '도박 파문'으로 조계종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뉴스1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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