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문화 역사

동대문 운동장, 파면 팔수록 나오는 유적들

물곰탱이 2011. 2. 24. 16:25



동대문 운동장, 파면 팔수록 나오는 유적들




서울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앤드 파크’ 조성을 추진 중인 옛 동대문운동장 터에서 2300㎡(700평)가 넘는 커다란 조선시대 군수공장(공방) 유적이 발견됐다. 발굴조사기관인 중원문화재연구원은 17일 낮 현장 설명회를 열어, 야구장 터 지하 부분에서 숯으로 이뤄진 두꺼운 탄층과 용광로 등의 제철·제련시설, 배수로 등을 갖춘 18~19세기의 대규모 군수공방과 병기창 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께가 최대 1m가 넘는 숯층은 금속제 병기 등을 주조할 때 필요한 땔감이 쌓인 흔적으로, 옛 공방 유적을 드러내는 유력한 증거다. 연구원 쪽은 이 숯층 내부와 주변에서 돌로 만든 용광로와 제련 작업 뒤 남은 광물 찌끼 등도 같이 발견돼 병기 등 군수품이 대량 생산됐던 장소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병희 학예사는 “발굴 지점은 운동장 터 남서쪽으로, 조선시대 말기까지 수도방위 시설인 하도감과 화약제조 시설인 염초청이 있었던 곳”이라며 “지금까지 발견된 국내 군수공방 유적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위원들은 설명회 직후 열린 회의에서 충실한 발굴을 위해 충분한 발굴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지건길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앞으로 두번 다시 보기 어려울 중요한 도심 발굴 성과”라며 “이 정도 유적이라면 그 가치가 디자인플라자 건립과 비교할 수 없는 만큼 보존대책을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형석 기자



옛 동대문운동장 지하에서 잠자던 서울성곽


동대문운동장 부지에서 발굴된 치성(雉城)

동대문운동장 부지서 발견된 치성(雉城)


동대문운동장 부지서 발견된 건물터의 우물

성안에서 발굴된 우물

동대문운동장 부지서 발견된 철제 공방지

동대문운동장 부지서 발견된 '이간수문'


옛 동대문운동장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성벽의 방어용 시설인 치성
가운데 돌무더기가 쌓인 네모난 부분이 치성이다. 중원문화재연구원 제공

이간수문 방어용 목재시설물 

처음 발견된 서울성곽 치성

성문 밖에서 본 이간수문

하늘에서 본 잔존 성벽


동대문운동장 부지서 출토된 자기류

동대문운동장 부지서 발견된 '청자돈'과 '도기돈'

동대문운동장 부지서 발굴된 '청자돈'

동대문 운동장 속 ‘청화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