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루 건너 밀밭/뒷동산 팔각정

진주난봉가 .....

물곰탱이 2009. 4. 11. 14:46

 

 

 

진주 난봉가

 

울도 담도 없는 집에서 시집살이 삼년만에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가 며늘 아가

진주낭군 오실 터이니 진주남강 빨래가라

 

진주 남강 빨래가니 산도 좋고 물도 좋아

우당탕탕 물을 기는데 난데없는 말굽소리

곁눈으로 힐끗 보니 하늘같은 갓을 쓰고

구름같은 말을 타고서 못본듯이 지나더라

 

흰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 검게 빨아

집이라고 돌아오니 사랑방이 소요하다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가 며늘 아가

진주낭군 오시었으니 사랑방에 들러가

 

사랑방에 올라보니 온갖가지 술에다가

기생첩을 옆에 끼고서 권주가를 부르더라

건너방에 내려와서 아홉가지 약을 먹고

비단첩자 매여 매여 목을 매여 죽었더라

 

진주낭군 이 말 들은 버선발로 뛰어 나와

내 이럴 줄 왜 몰랐던가 사랑 사랑 내 사랑아

화류계 정은 삼년이고  본댁 정은 백년인데

내 이럴 줄 왜 몰랐다 사랑 사랑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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