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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상업화 ‘가시권’

물곰탱이 2011. 1. 9. 12:47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상업화 ‘가시권’


“2011년을 인간배아줄기세포치료의 해로 만들자.”


■사진설명=차바이오앤디오스텍 연구원이 무균실에서 배아를 관찰하고 있다.


‘재생의학의 꽃’ 줄기세포 치료제의 상업화가 가시권으로 들어섰다. 배아줄기세포 치료제의 사람 대상 임상시험이 올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생명의 기원인 배아(수정란)로부터 얻어지는 배아줄기세포는 무한대 증식과 모든 세포로 분화 능력을 갖고 있어 치료 효과나 범위가 성체줄기세포보다 훨씬 크고 넓다.

 

하지만 성체줄기세포에 비해 고난도의 배양 및 분화 기술과 막대한 비용·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배아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안정적인 배아줄기세포 치료법에 대한 임상시험이 올해 안착한다면 인체조직의 ‘재생’을 꿈꿀 수 있다.

 

현재 배아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임상시험은 미국 생명공학기업 제론사와 우리나라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먼저 제론사는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같은 해 10월 세계 처음으로 하반신 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인간배아줄기세포 치료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이는 신경손상을 복구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제론사는 올해 10여명을 추가로 선발, 임상시험을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전하고 지속적인 신경세포의 재생과 복구가 입증된다면 이르면 올해 안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임상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 기대하는 것은 눈을 멀게 하는 망막질환 치료를 위한 인간배아줄기세포의 투여다. 현재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미국 ACT사와 공동으로 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미 미국에선 지난해에 임상1·2상 허가를 받은 상태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과 ACT는 올해 희귀질환인 스타가르트병 치료를 위해 환자에게 인간배아줄기세포에서 분화된 망막세포를 투여할 예정이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정형민 사장은 5일 “미국에선 조만간 환자를 모집해 배아줄기세포 치료를 한다”며 “국내에서도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환자 모집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희귀질환의 경우 임상 1상만으로도 품목 허가, 즉 상용화가 가능하다”면서 “비록 임상시험은 제론사의 척수손상 치료제보다 늦었지만 상용화는 먼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측은 1∼2년 안에 스타가르트병 치료제가 출시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스타가르트병 환자는 국내에도 2000∼3000명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눈은 다른 장기에 비해 면역거부반응이 없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수천만개에서 수억개의 배아줄기세포를 투여해야만 하는 일반 인체 치료 방식과 달리 눈은 단지 5만여개만 투여해도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임상시험이 성공하면 실명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다.

 

김태호기자
기사입력 : 2011-01-0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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