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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다시 드라마로

물곰탱이 2010. 1. 18. 19:51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다시 드라마로

 

KBS 1TV 송년특별기획 ‘HD TV문학관’

 

인간은 신의 사랑과 용서의 품을 떠나서는 진정한 구원을 받을 수 없는가? 왜 구원은 인간과 현실 속에서 이뤄지지 않고 신의 세계, 내세에서만 가능한가. 사람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이 같은 물음들은 과학기술이 발달한 21세기에 와서도 명확한 해답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사람의 아들’은 신을 대신해 구원에 나섰지만 오히려 파멸에 이르는 주인공 민요섭(장현성)의 비극을 통해 신과 인간의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

KBS 1TV는 30일 오후 11시 10분 송년특별기획 ‘HD TV문학관’에서 이문열의 소설 ‘사람의 아들’을 통해 구원과 사랑에 대한 열망 때문에 몸부림치는 인간의 운명, 우리들이 사는 세상의 의미를 다시 한번 들여다봤다.

앞서 ‘사람의 아들’은 1980년 유현목 감독이 영화로 제작했고, 1981년에는 KBS ‘TV 문학관’을 통해 드라마로 선보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탤런트 장현성이 주인공 민요섭을 연기하고, 이원(조동팔), 최일화(남경사) 등이 출연한다.

드라마는 한 기도원에서 민요섭이 사체로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건을 맡은 남경사는 요섭의 노트에서 조동팔이라는 사내를 발견하고, 이들의 과거 행적을 추적한다.

신이 민중을 구원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민요섭은 대학을 중퇴하고 자신들만의 새로운 신을 창조해 조동팔과 함께 빈민구제에 나선다. 그러나 조동팔의 행동은 점점 극단적이 되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와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다. 이에 민요섭은 자신의 생각에 근본적인 회의를 품고 조동팔과 사회를 떠나 기도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주인공 민요섭과 조동팔은 영원한 행복에 이르는 구원을 약속한 신의 세상이 스스로 노력만으로는 이 땅 위에서 이뤄낼 수 없는 허상의 세계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번민한다. 광안대교 위에서 쿠아란 타리아서를 필사하는 웅장한 느낌의 장면과 십자가 위로 추락하는 조동팔의 마지막 장면 등이 인상적이다.

이진경 기자

 

기사입력 2009.12.29 (화) 21:48, 최종수정 2009.12.30 (수)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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