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문화 역사

가을을 타노라(秋日遣興) - 김윤식

물곰탱이 2012. 11. 3. 21:39

 





가을을 타노라(秋日遣興) - 김윤식 采山復釣水(채산부조수) 산에서는 나무하고 물에서는 낚시하니 於世果何求(어세과하구) 세상에 구하는 무엇이 있기나 하나? 身微不羇物(신미불기물) 지위 낮아 세상일에 걸릴 것 없어 而寡恩與讐(이과은여수) 은덕도 원한도 주고받은 것 적건마는 時復掩闈坐(시부엄위좌) 때때로 문을 닫고 틀어박힌 채 攢眉懷百憂(찬미회백우) 이맛살 찌푸리며 갖은 걱정을 하네. 家人問何故(가인문하고)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오는 식구들에게 答云性悲秋(답운성비추) 가을을 타노라고 둘러대었네. 김윤식 (金允植,1835~1922)
조선 말기의 학자이자 정치가 자는 순경(洵卿)이고, 호는 운양(雲養)이다. 온건 개화파로 갑오개혁 이후 외무대신을 지냈으며, 김가진과 함께 흥사단을 조직하였다. 저서에 《운양집》, 《음청사(陰晴史)》 등이 있다.


사진 / Blue Gull

한계령 / 양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