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루 건너 밀밭/뒷동산 팔각정

고향 꿈

물곰탱이 2009. 4. 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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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꿈 / 이연실 ♬

 

 

동산에 달이 밝아 창에 비치니

어언간 깊이든 잠 놀라 깨었네

사방을 두루두루 두루 살피니

꿈에 보던 고향산천 간 곳이 없소

 

우리 아빠 무덤가에 피인 담배꽃

그 꽃 한줌 꺽어다가 담배 말아서

할배요 일손 놓고 한 대 피우소

너울너울 담배연기 피워나 보소

 

우리 엄마 무덤가에 피인 진달래

그 꽃 한줌 꺽어다가 술로 빚어서

할매요 이리 앉아 한 잔 받으소

너울너울 진달래주 취해나 보소

 

우리 님 무덤가에 피인 목화꽃

그 꽃 한줌 꺽어다가 이불 지어서

누나야 시집갈 때 지고나 가소

너울너울 목화이불 지고나 가소

 

우리 님 무덤가에 울던 두견새

네 이리 찾아올줄 내 몰랐구나

간밤에 뒤숭숭한 고향 꿈들은

오늘의 너를 보려 그리 했나보오

 

우리 애기 무덤가에 피인 찔레꽃

그 꽃 한줌 꺽어다가 물에 띄워서

옆집 아가 배고플 때 마셔나 보렴

길떠나간 엄마생각 잊어나 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