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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토끼풀 뜯어먹던 北'꽃제비'여성, 끝내 굶어죽어

물곰탱이 2010. 12. 10. 10:56

MT 뉴스

 

토끼풀 뜯어먹던 北'꽃제비'여성, 끝내 굶어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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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스페셜'방송장면 캡처

 

대북매체 '데일리NK'는 북한주민의 식량난을 다룬 KBS 1TV 'KBS스페셜-북한3대 권력세습 김정은, 그는 누구인가'편에 등장했던 북한의 20대 '꽃제비' 여성이 굶어죽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3일 'KBS스페셜'을 통해 공개된 이 여성은 뼈만 남은 앙상한 모습으로 토끼풀을 찾으러 다녔다. 촬영자가 "토끼를 주려고 하느냐"고 묻자 이 여성은 "내가 먹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집 없이 바깥에서 자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해 북한의 어려운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당시 KBS에 이 동영상을 제공했던 일본의 아시아프레스측은 지난 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내부에서 취재활동을 벌이다 지난 6월 평안남도에서 이 여성과 인터뷰를 가진 김동철씨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10월 20일경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이 발견된 당시 이미 부패가 시작된 상태였지만 주민신고를 받은 해당지역 인민보안소(경찰)는 그녀가 무연고자라는 이유로 늑장대응을 해 오랫동안 옥수수 밭에 방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프레스의 관계자는 '데일리NK'에 "그녀는 가정도 없이 시장이나 길거리에서 구걸생활을 하다 옥수수 밭에서 죽어있는 것이 발견됐다"며 "당시옥수수 수확시기였으므로 옥수수를 먹으러 갔다가 밭에서 굶어죽은 것 같다"고 했다.

또 "지난해 11월 화폐개혁 조치에 따른 경제혼란으로 북한에서는 전국각지에서 꽃제비들이 급증했고, 일부지역에서는 아사자도 발생했다. 사망한 그녀 역시 화폐개혁 조치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여성이 등장하는 동영상은 KBS뿐 아니라 일본 아사히TV, 영국 BBC를 통해서도 방영되며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