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루 건너 밀밭/뒷동산 팔각정

말과 술

물곰탱이 2010. 9. 19. 12:35


    말과 술 말 안할 사람과 말을 하는 것은 말을 잃어버리는 일이요, 말할 사람과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잃는 것이다. 술을 권하지 않을 사람에게 술을 勸하는 것은 술을 잃어버리는 것이요, 술을 권할 사람에게 술을 勸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술을 勸함에 있어 먼저 그 사람됨을 살펴야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아무하고나 술을 오랫동안 마시지 말라는 뜻이라고 보면 되겠다. 人間 됨됨이는 約束해 보고, 돈을 꿔 줘 보고, 내기를 한 번 해 보고 또한 술을 같이 마셔 보면 안다고 했다. 막걸리 / 詩 천상병 / 낭독 양동근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 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한 되) 사면 한홉짜리 작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이 간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 원짜리 한 잔만 하는데 마누라는 몇달에 한번 마시는 이것도 마다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음식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 다만 이것 뿐인데 어찌 내 한가지 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니다. 목적은 다만 즐거움인 것이다. 즐거움은 인생의 최대 목표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느님의 은총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