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테크

아시아 ‘자산 거품’ ... 주가 상승률 선진국의 4배·집값 급등

물곰탱이 2009. 12. 25. 23:49

아시아 ‘자산 거품’…주가 상승률 선진국의 4배·집값 급등

 

저금리로 넘친 자금 몰려

중국·홍콩 등서 징후 뚜렷

출구전략 본격화땐 '위험'

 

올 들어 아시아 주요 신흥국들의 주가 상승률이 선진국보다 4배가량 높고, 부동산 가격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웃돌면서 아시아 자산시장에 거품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넘쳐나는 자금들이 투자를 위해 경기회복세가 빠른 아시아 지역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 투자자금의 흐름 변화에 따라 자산가격 급락으로 경제에 충격을 미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주택담보대출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주택 가격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서고 있어 거품위험이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인도네시아·중국·인도·대만·싱가포르·홍콩·한국 등 아시아 7개국의 주가 상승률이 평균 6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의 평균 주가상승률 17.1%와 비교할 때 4배 높은 수준이다.

아시아 주요국의 주택가격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지난 2월 올해 중국의 주택가격이 8~10%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으나 11월 현재 중국의 전 고점대비 상승률은 4.9%에 달했다.

한은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의 가파른 자산가격 상승은 초저금리인 달러를 빌려 아시아권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과 팽창적인 재정·통화정책에 따른 유동자금 증가, 빠른 경기회복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은 지난해 195억달러가 순유출됐지만 올 들어 이달 16일까지 19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를 통해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자산 거품이 세계 경제회복 이후 취약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에 세계 주요국들이 저금리 정책을 수정하거나, 금융불안 사태가 재발해 아시아 지역에 몰린 국제 투자자금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나라도 주식이나 부동산가격 상승률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거품징후가 심상치 않다. 올 들어 우리나라의 주가 상승률은 지난 24일 현재 45.4%이고, 주택가격도 지난 11월 현재 금융위기 이전의 고점에 비해 0.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금리 시기에 빚을 내 집을 사려는 움직임으로 주택담보대출은 매달 2조~3조원씩 꾸준히 늘고 있다. 홍종학 경원대 교수(경제학과)는 "주식가격이 기업 수익률에 비해 높은 수준이고, 소득대비 부동산 가격도 높아 자산에 거품이 낀 상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무역학과)는 "기준금리 인상이 늦어지게 되면 자산가격 상승과 부실기업 구조조정 지연 등으로 우리 경제에 새로운 거품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오관철기자 >

경향신문 2009.12.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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