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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의 나라 : 황우석 사건은 한국인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물곰탱이 2013. 11. 1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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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황우석의 나라

: 황우석 사건은 한국인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강력추천

이성주 저 | 바다출판사

 

 

책소개

 

황우석 교수 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책이 나왔다. 『황우석의 나라』는 황 교수 사태가 요동칠 때 <동아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한 이성주가 현장을 지켜보고 이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7년 동안 <동아일보> 의학팀장을 맡았고 2004년 8월부터 1년 동안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연수를 하고 귀국한 뒤 4개월 동안 과학 및 의학 분야의 곁에서 황 교수 사태가 요동치는 현장을 지켜보았다.

이 책은 황우석 사건 보도와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언론계의 현장 이야기, 과학계의 분위기, 황우석의 로비 실태 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의 각종 기사를 분석해 언론이 무비판적으로 보도한 황 교수의 업적이 얼마나 허점투성이인지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동시에 19세기 말 프랑스를 뒤흔들었던 ‘드레퓌스 사건’과 마찬가지로 언론이 줄기세포처럼 똬리를 틀고 있다고 진단하고 언론의 본질과 역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저자는 제2의 황우석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연구비 심사제도 개선, 연구비에서 간접비의 비중 강화, 언론의 에디터제 도입 등 세세한 대안도 내놓고 있다.

 

 

저자 소개

 

저자 : 이성주

 

1992년 에 입사해 1997~2004년 의학을 담당하며 의학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1년 동안 연수 후 귀국했다가 4개월 동안 황우석 교수 사태를 지켜보고 이 책을 쓰기 위해 동아일보를 떠났다.
의학 상식을 철학, 예술, 문학 등과 연관해 설명한 ‘재미있는 몸 이야기’, 관련 분야 의사들의 설문을 통해 명의를 선정해 소개한 ‘베스트 닥터’, 생활과 의학을 엮은 칼럼 ‘이성주 기자의 건강세상’ 등을 통해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꿈, 물, 공포 등 다양한 분야로 의학 기사의 영역을 확대했으며 줄기세포, 프로테오믹스, 유전체, 광우병 등 어렵고 생소한 의학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소개해서 호평을 받았다. 그는 14년간 기자로 활동하며 한국청년대상, 팬택 과학언론인상 등을 받았다. 그동안 『몸 지키는 몸 이야기』, 『베스트 닥터의 베스트 건강학』, 『인체의 신비』, 『대한민국 베스트 닥터』, 『뇌의학으로 본 한국사회』 등의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목차

 

작가의 말 - 대한민국=황우석의 나라

1. 언론이 만들고 언론이 속았다 - 황우석의 언론
2005년 연말의 대한민국
진실을 묻는 젊은 과학도들
닫힌 사회, 닫힌 언론, 닫힌 언로
신화를 만든 줄기세포 보도

2. 민주주의, 민주주의가 답이었어 - 황우석의 과학
반증이 사라진 박제된 과학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현주소
의심이 없는 곳에 과학도 없다
거짓말에 너그러운 대한민국 과학의 명암

3. 그의 눈부처엔 대한민국이 있었다 - 황우석의 나라
정치 리더와 관변과학자
황우석의 정치 길들이기
정신분석학으로 본 황우석 사건
과학 하는 나라, 성숙한 과학 지식인

글을 마치며 - 애국이 우선인가, 개인의 행복이 우선인가

참고문헌
황우석의 발언록
황우석 과학 사기극 사건일지

 

 

출판사 리뷰

 

온 나라를 뒤흔든 황우석 교수 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책이 나왔다. 황 교수를 찬양한 숱한 위인전이 대형서점의 서가를 장식하고 있지만 황 교수 사태를 비판적 시각에서 종합적으로 조망한 책은 처음이다.
『황우석의 나라』는 황 교수 사태가 요동칠 때 <동아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한 이성주가 현장을 지켜보고 이를 분석한 책이다. 이성주는 언론계와 의료계에서는 이름이 잘 알려진 스타 기자였지만 이 책을 쓰기 위해 기자직을 버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책은 황우석 사건 보도와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언론계의 현장 이야기, 과학계의 분위기, 황우석의 로비 실태 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의 각종 기사를 분석해 언론이 무비판적으로 보도한 황 교수의 업적이 얼마나 허점투성이인지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특히 현대 정신의학의 여러 성과들을 인용해 무의식과 인격의 틀로 황 교수와 정치인, 우리 사회 구성원의 정신을 분석했으며 진단도구를 게재해 독자들이 과연 그런지 직접 확인토록 했다.


언론, 과학, 정치, 사회의 침묵과 광란의 카르텔

이성주는 황 교수 사태는 대한민국의 언론, 과학, 정치 및 사회의 그림자가 투영된 사건이라는 전제를 깔고 이 책의 집필에 들어갔다. 그는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19세기 말 프랑스를 뒤흔들었던 ‘드레퓌스 사건’과 마찬가지로 언론이 줄기세포처럼 똬리를 틀고 있다고 진단하고 언론의 본질과 역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그러나 그의 언론에 대한 문제 제기에는 선악의 개념으로 접근했던 이전의 언론 비판과 달리 현장에 대한 이해와 따뜻한 애정에서 우러나오는 대안이 녹아 있다. 예를 들면 신문사의 편집국 간부와 기자 대부분이 좋은 보도를 위해 사생활을 반납하는데 왜 보도는 독자의 수준에 못 미치는가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언론도 기사를 제안해서 채택돼 신문이나 방송으로 나가는 과정이 과학의 반증 시스템과 닮았다. 언론도 유한한 인간이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이므로 과학과 마찬가지로 합리적인 반증과 자유로운 토론이 보장돼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언론의 기사 제작 시스템 역시 오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며 이런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결국 제대로 된 기사가 나오기 힘들게 된다.
지은이는 한국 언론이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결국 자신의 조직이 대화와 토론이 부족한 비 민주주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엉터리 기사를 양산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한다. 그래서 한국 언론사에서 황우석 사태는 언론이 자신이 만든 이미지에 속아 흥분한 수치의 사건으로 기록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는 젊은 과학도들의 진실에 대한 열정 때문에 진실의 얼개가 드러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이번 사태는 황 교수가 과학의 세계에서 통용되기 힘든 숱한 거짓말을 거듭하며 자신의 영역을 키운 다음 난치병 환자들에게 줄기세포 치료법이란 환상을 심었다가 들통이 나자 우리 사회가 진실과 허상 사이에서 요동친 것이다. 만약 2005년 말 애국과 국익 등의 허상이 진실을 이겼다면 수많은 난치병 환자가 조만간 사이비 임상시험의 희생양이 되기를 자처하는 끔찍한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행 중 다행이라는 것이다.
정치도 과학의 시스템과 비슷한 구조를 갖는다. 큰 구도에 따라 구체적인 정책이 입안되면 시행을 통해 오류를 수정해 나가는 것이 민주주의 정책 추진 과정의 기본 틀이다. 그러나 과학 정책에서 오류 수정 절차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았고 참여정부의 흠으로 남게 됐다.
그는 민주주의의 원칙이 통하지 않는 사회는 비이성적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며 우리 사회에서는 우상숭배에 빠진 집단 히스테리적인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진단한다.

그는 이번 사건이 본질적으로 민주주의의 부재에서 왔다는 색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는 유한한 존재이며 이 때문에 반증과 토론이라는 절차를 통해 오류를 수정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시스템이지만 이번 사태에서는 정부, 언론, 과학 모두 이 시스템을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영국의 철학자 칼 포퍼, 미국의 과학평론가 칼 세이건 등의 저서에서 이 관점의 모티프를 찾아 다양한 각도로 이유를 입증하고 있다.
그는 과학은 사람이 언제나 잘못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가설의 제기→반증 또는 확증→오류의 수정 절차에 따라 발전하는 학문이지만 황우석 교수는 애국심, 원천기술, 국가비밀 유출 등을 도구로 자신의 연구 영역에 일체의 검증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

그는 프랑스가 드레퓌스 사건을 뼈아프게 반성하며 이성적 합리적 사회로 승화했듯, 우리 사회도 이번 사태를 그냥 흘리지 말고 사건의 작은 실마리 하나 놓치지 말고 반성과 토론을 통해 보다 성숙한 사회를 위한 통과의례로 삼자고 제안한다.
과학은 이제까지 먹고살기 위한 과학이었다면 이제는 행복한 삶을 위한 과학이 돼야 하며 언론은 수평적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제2의 황우석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연구비 심사제도 개선, 연구비에서 간접비의 비중 강화, 언론의 에디터제 도입 등 세세한 대안도 내놓고 있다.
지은이는 황우석 사건이 완료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듯 이 사건에 대한 토론과 반성도 진행형임을 강조하고 이 책이 언론학, 과학철학, 사회학, 역사학, 정신의학, 심리학, 정치학, 경제학 등에서 다양한 후속 연구의 촉매가 되기를 기도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현대 사회에서 자아가 영웅 없이도 충족감을 갖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널리즘을 회복시키기 위해 소비자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생명 경시 풍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국민의 집단히스테리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과학 발전과 경제 발전은 어떤 관계에 있는가, 과학은 사람의 행복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가, 우리는 황우석 사건을 국사 또는 과학 교과서에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다수의 목소리 속에서 소수의 의견을 존중할 방법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교육을 통해 개인의 인격과 이성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가, 우리는 어떤 지도자를 골라야 할까, 애국이 우선인가 개인의 행복이 우선인가…….

 

 

 

회원리뷰6

 

 

  • 황우석파동을 입체적으로 해부한 책

    내용 편집/디자인 | edwdkim | 2011-12-12 | 추천1 | 댓글0

     

    어려운 결정을 했다. 우리 사회 전반에 이상징후가 나타나던 그 시절, 필자는 이 책을 쓰느라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 정치,경제.사회,과학의 모든 분야에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상한 현상을 포착했는데도 남의 나라 일인 듯 입을 다물고 있거나 수근거리고 있을 때, 저자는 과감히 사회병리 현상에 칼을 댔다.

     

  •  

  • 기자 출신의 저자의 객관적이고 냉철한 분석

    내용 편집/디자인 | 알키노 | 2011-12-15 | 추천0 | 댓글0

     

    한 때 과학도를 꿈꿨던 내게 황우석은 영웅이었다.

     

    (황우석 박사가 잘나가던 당시 나는 중학생^^)

     

    그랬던 사람이 어느 날 한 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다.

     

    어릴 때에는 그런 복잡한 문제를 따지고 뭐고 할만큼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했었지만

     

    커서도 내게 황우석 박사 사건은 많은 의문점을 남겼다.

     

    그러다 어느 날 도서관에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저자가 의학과 과학에 해박한 기본지식이 있고 언론에 종사한 사람답게

     

    참 일목요연하게 효과적으로 핵심만 콕콕 집어서 손쉽게 설명해 주는것 같아 좋았다.

     

    과학한 사람의 관점과 문과쪽 사람의 관점이 다른데,

     

    과학한 사람들이 기술 쪽으로는 잘 서술하더라도 팩트에 대한 분석이랄까

     

    팩트를 사회적 맥락에서 해석하는 감은 좀 떨어진다.

     

    그런데 과학적 사안( 어쩌면.?) 에 대해서 기자 출신이 글을 썼다는게 좋았다.

     

    그리고 굳이 과학적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체세포 복제 운운하기 전에 알아야할 생명과학의 기본지식을 제시하고,

     

    분야의 기초연구없이 행해지는 무조건적인 응용 즉 임상실험등이 갖는 윤리적인 문제점.

     

    부풀려진 뉴스의 허와 실 그리고 얽힌 이해관계와 각계의 암묵적무드

     

    그간 행해져온 황우석의 언론 플레이등이 이번 사건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친절한 책이다. (과학에 대한 지식이 없다고 겁먹지 않아도 될 듯)

     

    아무튼 어릴때 접했던 황우석 사건을 좀 더 구체적으로,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수 있게 되어 좋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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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책

    내용 편집/디자인 | shendaifu | 2011-12-14 | 추천0 | 댓글0

     

    황우석을 영웅을 만든 것은 언론이다. 그리고 사기꾼으로 만든 것도 언론이다. 국민들은 그들의 펜 밑에 메달려 춤만 추고 있었고.. 그 당시에도 여러 말들이 나왔지만 황우석 사건에는 언론의 책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본다.

     

    이 책, 기자가 썼다. 그래서 처음엔 반감이 많았다. 하지만 읽다보니 아니다.

    기자지만 그래도 객관적 시각과 황우석의 연구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같춘 기자가 썼다.

    그리고 이미 여러 권의 저서와 <건강편지>를 통해 공력을 인정 받은 기자다.

    읽는 동안 '아~'라는 탄식이 여러번 나왔다.

    왜곡되었던 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실을 알게되었다는 기쁨의 감탄사다.

     

    대한민국에서 황우석 사건은 판도라의 상자다.

    황우석 본인 조차 이야기를 잘 꺼내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책 덕분에 판도라 상자의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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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석의 나라를 읽고

    내용 편집/디자인 | 일지매 | 2011-12-14 | 추천0 | 댓글0

     

    다년간 의학담당 기자를 역임하였고 또 수개월간 황우석 사태를 현장에서 지켜본 저자가 날카로운 시작으로 이 사건을 통해 드러난 대한민국 언론, 과학, 정치의 어두운 그림자를 조명하고 있어서 집중력있게 읽었습니다. 이 서적 탐독을 통해 우리 사회가 큰 틀에서 반성하고 고쳐나가야할 문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시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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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의 나라..?

    내용 편집/디자인 | xormsdbrud | 2011-12-13 | 추천0 | 댓글0

     

    인간복제...

    그것을 둘러 싼 언론 경쟁 및 까대기 정신..

    대한민국 언론의 실태를 알 수 있었던...

    그리고 우리나라 과학이 가야 할 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고...

    대한민국 필독서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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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석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었나

    내용 편집/디자인 | 골드 pko870411 | 2011-01-27 | 추천0 | 댓글0

     

    황우석이라는 이름을 잊고 싶은 악몽의 대명사로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황우석 사태 이후 그 사태를 돌아본 책이 여러 권 출간되었고, 대부분은 황우석 사건을 단순한 악몽이 아니라 복합적인 연쇄작용의 결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 연쇄고리의 한 곳에는 언론과 언론의 신화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국민이 있었다. <황우석의 나라>는 황우석 신화의 광휘가 실상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하나하나 짚어 주며, 결국에는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던 세태도 그 지경에 일조했다는 쓰라린 결론을정면으로 직시하게 해 준다. 황우석 사건을 악몽으로 치부하며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난 사건을 돌아보며 통렬하게 분석하는 것만이, 황우석 사태에서 진정한 교훈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황우석은 '과학적 검증'을 하는 데 지극히 소극적이었다. 과학적으로 검증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거나, 대중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등등의 구실을 내세워서 말이다. 그래서 적지 않은 과학계 인사들은 황우석 신화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미 확고부동한 무소불위의 입지를 구축한 황우석 신화에 대한 치기어린 투정으로만 비치기 십상이었다. 하기야 논문 조작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할 때 쯤, 황우석은 자신이 수의사 출신이라 의학계와 과학계가 파벌싸움 때문에 자신을 부당하게 무시하는 것이라는 변명을 늘어놓았고, 그때까지만 해도 황우석 편이었던 여론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만 보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과학이란 원래 정당한 의구심은 허용될뿐만 아니라 적극 권장되기까지 하는 학문이건만, 유독 황우석 신화에서만은 여론이 그걸 용납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실체 없는 광휘만으로 신화를 유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고, 차츰 붕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자는 황우석의 행보를 두고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며, 먼저 발표했던 것이 잊혀질 때 쯤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패턴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이 백두산 호랑이 복제 계획이다. 고양이 복제도 기술적으로 힘든 시점에서 호랑이를 복제하다니. 그것도 호랑이는 복제에 필요한 난자를 얻기가 힘들고 대리모를 구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소의 난자에 복제하여 사자에게 착상시키지 않았던가 말이다. 성공 가능성은 둘째치고, 이걸 과연 호랑이 복제라고 할 수 있는 건가? 지금 돌이켜 보면 황당할정도로 근거 없고 무모한 계획이었는데, 왜 당시에는 백두산 호랑이가 복제될 수도 있다는 말에 들뜨고는 이내 잊어버리기만 했는지. 그리고 언론에서 떠들썩할 때 잊어버리고, 몇 달이 지나 새로운 계획이 나오면 또 환호하고, 지난 계획의 경과에 대한 질문을 '얼마 뒤면 성공할 겁니다'라는 인터뷰만으로 때우는 것을 보며 실체 없는 환상에 젖어버리는 것을 그토록 행복하게 여겼는지.

     

    <황우석의 신화>는 황우석이 사기 행각을 낱낱이 파헤친다. 동시에, 정부와 여론은 그런 황우석을 용납했을 뿐만 아니라 대놓고 응원했다는 쓰라린 진실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우리는 속았다기보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환상을 좇다가 무너졌다는 것을 정면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황우석이 찬란한 꿈을 제시할 때마다 우리들은 어떻게 했지요? 황우석에게 막대한 국고를 지원한 정부는 어떻게 했지요? 언론은 어떻게 나왔지요? 여론을 형성하는 국민들은 어떻게 했던가요? 그리고- 황우석을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했지요?

     

    하지만 이 책은 비단 현실고발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런 주제를 다룬 책 중 대부분이 현실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데 주력한 반면, <황우석의 나라>의 저자는 황우석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자체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여럿 내놓고 있다. 전체적인 시스템의 얼개뿐만 아니라, 그 대안 시스템이 어떻게 운용되고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구체적이고 풍부한 자료를 통해 엄정하고 냉정하게 사태를 평가하는 면도 흠잡을 곳이 없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