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얼굴
열사람 중에서 아홉사람이
내모습을 보더니 웃고있네
나도 같이 따라서 웃어보지만
위선은 싫다 거짓은 싫어
못생긴 내얼굴 맨처음부터
못생긴걸 어떡해
모처럼의 동창회서 여잘 만났지
말 한번 잘못했다 뺨을 맞았지
뺨맞은건 좋지만 기분 나쁘다
말안하면 그만이지 왜 때려
예쁜 눈 높은 코 아름다운 입
귀부인이 되겠구나
사랑하던 내친구가 시집을 간다
어쩌면 그리 쉽게 떠날 수 있나
그래도 내마음은 사랑이었지
시집가면 행복하게 잘 살아라
하얀 눈 내리는 겨울이 되면
하얀 마음 되겠지
오늘은 우리집이 이사를 간다
쌓아놓은 행복들도 따라오려나
뒤돌아 바라보는 내가 살던 집
가엾은 우리 엄마 한숨만 쉬네
달려라 달려라 짐 실은 차야
엄마 울지마세요
아버지를 따라서 일판 나갔지
처음 잡은 삽자루가 손이 아파서
땀흘리는 아버지를 바라보니까
나도 몰래 내눈에서 눈물이 난다
뜨거운 태양아 잘난척 마라
자랑스런 아버지
열사람 중에서 아홉사람이
내모습을 보더니 웃고있네
나도 같이 따라서 웃어보지만
위선은 싫다 거짓은 싫어
못생긴 내얼굴 맨처음부터
못생긴걸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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