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루 건너 밀밭/뒷동산 팔각정

완화삼과 나그네 ~

물곰탱이 2009. 4. 11. 15:08

 

 

완화삼

 

-목월(木月)에게

조 지 훈


차운 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 가는
물길은 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나그네

박 목 월


江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南道 三百里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